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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인더게임 (투자에서 선택과 책임의 중요성)

by Good.PhD 2025. 7. 11.

이 책은 나심 탈레브의 인체르토 (incerto: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자면 불확실성이라는 의미)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행운에 속지마라'를 통해 이 저자의 책을 더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인체르토 시리즈는 '행운에 속지마라', '검은 백조', '검은백조와 함께 가라', '안티프래질', '스킨인더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책은 전작에서 중요한 내용을 더 자세하고 깊게 다루는 방식으로 집필되었다. 20년에 걸친 인체르토 시리즈를 통해 나심 탈레브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배워 볼 수 있다. (수학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조금 어렵긴 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몰입에 방해되는 어려운 문장들은 건너뛰면서 읽는편이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되지 뭐... 라는 생각으로)

스킨인더게임은 워렌버핏이 했던 말이다. 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으로 투자하면서 함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개거래인 중에는 고객에게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만, 정작 자신은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왜 투자하지 않을까? 이상한 일이다. 워렌버핏은 자신이 돈을 투자하는 곳에 투자자들의 돈을 투자한다. 즉 위험을 함께 감수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말한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믿을 수 있다. 

 

1. 행동과 책임의 균형

  • 함무라비법 조항 중 가장 유명하다는 조항이다. '건축업자가 집을 지었는데, 그 집이 무너져 거주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 건축업자는 사형에 처한다.' 이러한 법률 아래에서 건축업을 하는 사람은 집을 지을 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 금융위기는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고객에게 전가해버린 것이다. 리스크를 숨긴 방법은 바로 전문가들의 이론이었다. 논문의 가정 위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모델을 이용해서 파괴적인 리스크를 숨긴 것이다.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곳에 자신의 돈도 투자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2. 대리인 문제

  •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려는 음식은 먼저 자기 자신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자신도 못 먹어서 버리려고 하는 것을 남에게 주어서는 안된다.
  • 조언자의 말을 따를 때 내가 손해를 보는 상황속에서도 그 사람에게는 손해가 없다면 그 사람의 말은 경계해야 한다. 거래 상대방이 실제 손익 관계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의 조언이 진정한 조언이다.
  • 기원전 800년 전에 있던 법률. 배가 침몰 위기에 있을 때 배를 가볍게 하려는 목적으로 화물을 바다에 던져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모두의 생존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손해는 모두가 나누어서 부담했었다. 발생한 손해에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이 아니라면 조심해야 한다.

3. 심각한 불균형 문제

  • 양보하지 않는 소수가 사회를 주도하게 된다. 유기농 제품이 아니라면 식사를 거부하는 사람이 가족 중에 한명 있다면, 그 가족 전원은 결국 유기농 제품을 먹게 된다. 절대 양보하지 않는 소수가 다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유기농 제품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것만 먹지만, 유기농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 그렇게 유연성을 갖는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따르게 된다.
  • 주식 시장은 거액의 거래를 하는 소수의 매수자와 매도자의 영향으로 움직인다. 단 한명의 매도자에 의해서 가격이 10퍼센트씩 하락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소수에 의해서 방향성이 만들어지면 대다수가 그 방향성에 따라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4. 늑대와 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 배부른 개와 굶주린 늑대가 있었다. 늑대는 처음에는 개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개 목걸이를 보고는 생각을 바꿨다. '개 목걸이에 묶여서 그렇게 많은 음식을 먹느니, 아무것도 먹지 않겠어.' 당신은 개인가 늑대인가?
  • 회사 인간은 회사에서 나오는 급여에 의존해서 생활한다. 시스템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이러한 회사 인간의 투자 조언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5. 똑똑해 보이는 바보들

  • 자신을 지식인이라 믿는 바보들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이런 사람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있다면 크나큰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 바보지식인들이 신경 쓰는 것은 평판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6. 정적 불평등과 동적 불평등

  •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에서는 상위 1퍼센트의 부자들이 언제든지 현재 위치를 잃어버릴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로 지위가 바뀔 수 있는 동적인 사회가 평등한 사회다.
  • 상위 1퍼센트의 부자들이 계속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부를 얻을 수 없는 정적인 사회다. 부의 이동이 불평등한 것이다.

7. 진짜 전문가

  • 어떤 병원에 같은 직급의 의사 두명이 있었다.
    A: 한명은 전형적인 의사의 외모를 지니고 있다. 정제된 말투와 몸짓을 보인다. 사무실에는 유명 대학 졸업장이 걸려 있다.
    B: 다른 한명은 정육점 주인 같은 외모를 갖고 있으며, 말투와 몸짓도 거칠다. 머리도 지저분하고 옷도 엉망이다. 사무실 벽에 대학 졸업장도 없다.
    A와 B둘 중 누가 더 실력이 있을까? 정답은 B다. 둘의 직급이 동일하다는 것은 B가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된다.
  • 실제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지성인의 소양을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투자자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사업 계획서만 화려하게 작성한다. 판매에는 포장이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인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가는 사업 계획서를 앞세우지 않는다.

8. 우선은 생존이다.

  • 생존이 최우선이다. 진실, 이해, 과학은 그다음 문제다. 남에게 미안한 행동을 하더라도 안전을 취하는 편이 낫다. 우선 살아남아야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리스크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리스크는 좋은 것이다. 낮은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근육과 뼈를 단련시키지만, 20층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안된다. 커다란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일반적인 리스크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