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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AI

프롬프트 작성 핵심 원칙 (ft. 생성AI로 인사말 써 보기!)

by Good.PhD 2024. 9. 14.

프롬프트는 인공지능 모델에게 입력하는 지시문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챗GPT한테 이메일 작성을 요구했다면, 그 요구 사항이 프롬프트다. 그런데 많은 경우 프롬프트를 굉장히 부실하게 작성한다. 한국사람의 프롬프트가 부실한 이유는 평소에 우리의 말에서 단어의 생략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로 대화할 때 주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들도 과감히 생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원래 쓸모없는 단어를 줄여가면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효율적인 문장은 좋은 프롬프트라고 보긴 어렵다.

 

프롬프트 작성법 혹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많은 블로그에서 정리하고 있는 내용들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노하우를 관통하는 원리가 없을까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예전에 들었던 커뮤니케이션 강의가 생각났다. 사람 간에 대화를 하다보면 오해가 생기는데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프롬프트 작성시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내용들을 잘 넣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들었던 커뮤니케이션 강의에서는 오해가 발생하는 원인을 설명했다. 우리는 상대방이 한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먼저 의도를 해석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발화자(말을 한 사람)가 의도하지 않은 해석을 만들어내는 순간 수신자(말을 듣는 사람)는 발화자의 말에서 다른 메세지를 발견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

 

오해는 이렇게 시작된다. 특히 카톡처럼 텍스트로 대화를 하는 경우 이렇게 오해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발화자와 수신자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대화의 문맥 (context)이 다르면 같은 글도 다르게 해석이 되며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위 그림에서 가정한 상황을 보면 정리되는'대로' 회신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회신 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 마감 기한을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다. 즉 텍스트는 '요청드린 자료 정리되는대로 회신 부탁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지만 여기서 해석을 서로 다르게 하는 상황이 생긴다. 요청하는 쪽에서는 다음주에 마무리되서 받는 것으로 생각했고, 처리하는 쪽에서는 다음주에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글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을 했으며, 발화자가 하고 싶었던 메세지가 전달이 잘 안된 것이다. 여기서 대화가 정확해지려면 텍스트가 바뀌어야 한다. '요청드린 자료를 다음주 수요일 퇴근전까지 부탁드립니다.' 라고 구체화되면 해석을 거치면서 메세지가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래의 텍스트에서 모호했던 부분을 좀 더 구체화 하는 것이 더 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이다.

 

프롬프트에서 나의 상황과 맥락을 명확하게 전달할 때 모델이 내가 작성한 프롬프트의 의도를 이해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거대언어모델들을 활용할 때 답변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는 사실 모델이 내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프롬프트에 내 맥락과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생성AI와 이어지는 대화에서 부족한 상황과 문맥을 보충해주면 답변의 퀄리티가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AAiCON 2025라는 행사의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프롬프트 작성 방법을 예시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AAiCON은 에이아이프렌즈 (AiFrenz) 학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실용 인공지능 학회다. 이 학회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 (교육, 연구자, 예술, 법 등등)이 참여한다. 2024년도에 진행했던 학회 세션들은 AiFrenz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 되어 있다. (유튜브 링크는 아래 참조)

https://www.youtube.com/@aifrenz

 

AI프렌즈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산-학-연 중심의 비영리 연구모임입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함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AI를 구현하고자 합니

www.youtube.com

 

 

인사말 작성은 이렇게 해보려고 한다. 누군지는 몰라도 잘 모르는 행사에 대해서 인사말을 작성하라는 업무를 받으신 분은 꽤 곤역을 치를 것 같다. 그래서 생성AI의 도움을 받아서 해당 행사에 대해서 찾아보고, 이 행사와 연관있으면서도 인사말에 포함되면 좋을 정보를 찾아서 인사말 초안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파일럿(Copilot, Microsoft Edge에서 사용 가능)을 사용하고, 만들어진 초안은 클로드(Claude)를 이용해서 말투를 부드럽게 다듬어 보려고 한다.

 

제일 먼저 AAiCON이라는 행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내가 해야 되는 업무를 입력했다는 점이다. 사실 AAiCON이라는 행사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굳이 쓸 필요는 없다. 'AAiCON에 대해서 알려줘' 정도로만 써도 되긴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검색을 하고 있는지 입력한다. 이렇게 전달하면 내 의도가 좀 더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내 상황을 반영해서 프롬프트를 입력

 

그 다음 어떤 내용이 인사말에 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정부 / 지자체 기관의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지원 방향을 언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 프롬프트를 입력했는데, 이렇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우에는 이전 대화도 모델에 같이 입력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에 어떤 대화를 했었는지가 그 다음 답변에 영향을 미친다. 대화 주제를 바꾸고 싶다면 새로운 대화를 열어서 하는 것이 좋다. 새롭게 대화를 시작하면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문맥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공지능 발전 방향에 대한 검색 결과

 

프롬프트를 만들 때 사례를 추가하면 더 좋다. 실제 대화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사례를 보여줬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내가 한 말을 이해하는 정도가 완전히 다르다. 마찬가지로 프롬프트에도 예시를 추가해주면 제일 좋다. 그래서 이전 학회 인사말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녹음해두면 좋았을 것을....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할 때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사용하면 굉장히 효율적이다. 최근 PC 버전이 출시되었다.)

인사말을 검색해서 예시로 추가해볼까 했지만... 못 찾았다

 

실제 업무에서 사례 인사말을 몇가지 확보하고 있다면 프롬프트에 추가해주면 좋다.

초안 작성을 요구하는 프롬프트

 

프롬프트에서 두 문단으로 글을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고, 첫번째 문단과 두번째 문단에서 언급해야 하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번 프롬프트에서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 대화에서 정부의 인공지능 발전 방향에 대한 문의를 해두었기 때문에 그 답변을 참고해서 내용을 작성해줄 것이며, 두번째 문단 또한 마찬가지다. 대화 전체의 문맥 덕에 작성 프롬프트를 좀 더 짧게 작성할 수 있었다.

문단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언급한 후에는 학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덧붙였다. 누가 참석하는지 어떤 행사인지, 어떤 상황에서 인사말을 작성하는지 등이다. 이렇게해서 초안 작성을 마쳤다. (교육 전에 급하게 만드느라 버스 안에서 작업했다. 인사말 정리에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여기까지 적고 나서 클로드로 옮겨갔다. 어떤 분이 설명하시기를 MBTI로 따지면 챗GPT는 T고, 클로드는 F란다. 코파일럿도 챗GPT 기반이라서 T한테 자료 정리요청하고, F한테 최종 정리하는 느낌으로 인사말을 다듬어봤다.

클로드에 처음 요청한 내용

 

초안을 붙여넣었다. 초안을 바탕으로 글을 수정하도록 요구를 했다. 내가 요구한 내용은 글이 너무 딱딱하니 좀 더 부드러운 도입부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정통신문처럼 상냥하게 작성하지는 말라고 했다. 이런 프롬프트는 네거티브 프롬프트라고 한다. 하면 안되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다. 두번째 요구사항은 좀 더 읽기 쉽게 문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수정된 글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명시

 

그렇지만 수정한 글도 아직은 딱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가 수정을 요구했다. 나열식으로 하지 말라고 요청을 했다. 답변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이하 내용은 동일하게 유지)라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 글을 다 적어줬는데, 이번에는 앞부분만 수정했으니 여기까지 반영하고 그 다음은 내용이 똑같다고 출력을 하지 않았다.

글의 시제 변경 추가 요청

 

작성된 초안을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2024년 행사에서 쓸 수 있는 인사말처럼 작성이 되어 있어서 다시 수정을 요구했다. 최종 버전은 다음과 같다.

 

2024년 AAiCON 행사는 끝났고, 이번엔 2025년 AAiCON 행사에 할 인사말이야

 

네, 이해했습니다. 2025년 AAiCON 행사를 위한 인사말로 수정하겠습니다. 시제를 미래형으로 바꾸고, 내용을 더 전망적이고 기대감 있게 조정하겠습니다.

다음은 2025년 AAiCON 행사를 위한 수정된 인사말입니다:

존경하는 연구자, 산업계 및 교육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5년 AAiCON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도 이렇게 인공지능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AI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산 AI 반도체 개발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AI 인프라 확충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한 국제 공동 연구 또한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AI를 우리 일상에 더욱 가깝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과 농어민의 일터에서도 AI 기술의 혜택이 더욱 체감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AI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발표된 디지털 권리 장전을 바탕으로,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윤리와 신뢰성 확보 노력도 계속됩니다. 지난해 제정된 인공지능법의 시행 경과를 지켜보며, AI 신뢰성 검·인증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한국은 AI를 잘 활용하는 디지털 모범 국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2025년 AAiCON 행사는 인공지능의 실용적 활용을 넘어, 미래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AI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다양한 논문 발표, 선도적인 강연, 그리고 활발한 네트워킹 세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AI와 인간의 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문제 해결 사례들이 소개될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생성 AI 아티스트 전시회를 더욱 확대하여, AI와 예술의 경계를 탐구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계, 산업계, 연구 기관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한국 AI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번 AAiCON 2025가 여러분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말 초안을 완성했다. 인사말에서 부족해 보이는 부분은 프롬프트로 몇번 더 수정을 해볼 수 있다. 지금 버전에서 좀 걱정되는 부분은 AAiCON 행사의 일정에 대해서 정리해둔 부분이다. (2025년 행사는 현재 정리된 내용 자체가 없다) 이러한 내용은 2024년에 했던 행사와 비슷할 거라는 가정하에 이렇게 언급을 한 것 같다. 이러한 부분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인사말이 완성본이 될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프롬프트로 계속 수정하다보면 특정 시점부터는 글이 크게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면 거기서부터는 작성자가 직접 수정을 해야 한다. 이 정도만 정리해도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