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렙의 책 '행운에 속지마라' 를 드디어 읽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까지 궁금해했던 많은 내용이 책에서 설명이 되어 있었기 때문! 확률에 대해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줘서 크게 도움이 되었음. 희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트레이더들 중 어마무시한 실적을 낸 사람들은 오래 가지 못한다. 몇년 후에는 희귀 사건과 함꼐 쓸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시장이 갑작스레 폭락하는 희귀 사건 속에서도 살아남아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투자를 하는 걸까?
1. 여기 투자하면 오를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사람들은 투자하기 전에 투자처가 오를지 궁금해한다.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70% / 가격이 하락할 확률이 30%인 아파트가 있다면..? 당신은 투자하겠는가? 상승할 확률이 높든 낮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상승할 때 얼마나 상승하는지? 하락할 때는 얼마나 하락하는지다. 상승할 확률이 70%인데, 1억이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하락할 확률은 30%인데, 10억이 하락할 수 있다. 이런 투자는 하며 안되는 투자다. 감당하려는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대값은 확률 X 관측된 값의 총합으로 계산된다. 하락할 확률이 낮아도 하락폭이 크다면 피해야 한다. 상승 확률이 낮아도 상승폭이 크다면 얼마든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2. 뉴스에서 오른다던데?
대부분의 사람은 정보와 소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정보화시대에 살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투자를 하긴 했는데, 괜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들려오면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투자에 가장 방해되는 감정은 욕심, 두려움, 질투다. 질투와 욕심에 남들 따라 투자했는데, 뉴스때문에 두려움에 가득차서 손절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나를 지키는 방법은? 외부 소식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동시에 소음도 차단된다. 그래서 소음 때문에 손실을 내는 일은 피할 수 있다. 소음은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어서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게 만든다.
3. 지금은 잠깐 조정받는 기간이 온건데 조금 기다리면 다시 오를걸?
시장을 낙관하는 사람. 희귀 사건을 과소 평가하는 사람. 결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언제든지 출구 전략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의사 결정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손절매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운이 좋은 바보들은 자신의 성과에 도취해서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다. 단기 트레이더가 시장이 하락하자 갑자기 장기 투자자로 변신한다. 배가 침몰하면 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선실 안에서 방을 바꿔봤자 소용없다.
4. 지금까지 그랬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
사람들은 지나간 사건을 결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보면 얼마든지 그 사건 외에 다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니, 그 사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해석이 붙는다. 그렇게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해석을 근거로 현재를 해석하려고 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들도 함께 고려해야 과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5.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나심 탈렙과 시장에서 쓸려나간 트레이더와의 차이는 근소하다. 둘 다 미래를 알 수 없고,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인간이다. 하지만 나심 탈렙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지하고 있고, 다른 트레이더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성공했을 때는 자신들의 실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실패했을 때는 운을 탓한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성공에도 운이 작용했음을 인정한다. 희귀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포지션을 취한다. 그렇게 보수적으로 투자를 해나간 사람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게 된다. 짧은 기간 반짝 수익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에 기댔던 사람들은 사라지게 된다. 운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만들고 싶다면? 나의 불완전함을 인지하고, 희귀 사건을 주의하며 조심스레 움직이면 된다. 그러면 결국 행운이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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