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제품. 방부제가 많다고 듣긴 했는데... 어떤 방부제가 있는지는 잘 몰라서 찾아보기로 했다. 뤼튼에서 제공하는 AI 검색 툴을 이용해서 검색을 해봤다.
내 질문: 수입되는 식품에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 있을까?
아래는 검색 결과다. 다양한 기사들을 찾아줬다. 사진 밑에 방부제 사용 현황까지 정리해줬다. 자주 사용되는 방부제로는 안식향산과 소르빈산이 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두 물질에 대한 설명이 있다. 가공식품 보존에 흔히 사용되는 물질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다.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려면 미생물을 성장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미생물이 자라지 못하게 막아주는 물질인 것 같다. 위키피디아에서는 구조식까지 같이 정리해준다. 해당 구조는 나중에 인공지능 모델에 넣어서 독성을 예측해보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벤조산은 몇몇 식물에 자연적으로도 있는 물질이라고 한다. 흔히 합성화합물은 해롭고 천연물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연물을 공장에서 합성할 수 있는 사례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아스피린이다. 공장에서 합성해서 생산하지만 처음에는 버드나무에서 발견되었다. 이순신 장군이 무과 과거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져서 다쳤는데 버드나무로 응급조치를 하고 다시 시험을 봤다고 하는데, 아스피린의 효과 덕분일 수도 있다. (라고 수업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저번 글에서 소개했던 DB 에서 한번 해당 물질들의 정보를 찾아봤다. 소르빈산으로 검색하면 이름이 약간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동일한 물질로 확인을 했다. 안식향산은 벤조산으로 검색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nifds.go.kr/toxinfo/
독성정보제공시스템(Toxinfo)
www.nifds.go.kr
검색한 내용을 공유하려고 했으나...아래와 같이 경고문구가 나온다. 무단 배포 금지. 그래서 궁금하신 분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길...
위 문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본 시스템에 수록된 정보는 화학물질의 독성유발 고농도 '동물실험'결과입니다." 이건 무슨 뜻?
동물실험을 진행할 때 일부러 많은 양을 동물에게 투여해본다. 먹이기도 하고, 피부나 눈에 바르기도 하고, 흡입하는 경우도 실험해 본다. 이런 실험을 통해 투여해도 되는 최대 용량을 찾아보는 것이다. 동물이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로써는 이렇게 직접 실험해보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은 없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은 정보를 그냥 읽어보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거 위험한건가..? 그런데 동물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너무 많이 투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정보가 있어야 사람에게도 안전한 용량을 찾을 수 있다.
독성은 농도가 중요하다. 물을 한번에 5L 마시면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물을 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단번에 5L 마시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출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막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갈증에 고통하던 사람이 물을 보고 갑자기 다량을 마시는 바람에 사망했다는 내용을 봤던 기억이 있다.) 청산가리는 확실히 독극물이다. 왜냐하면 실수로 소량을 섭취해도 생명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청산가리는 0.2g이 치사량이다. 0.2g 이 어느정도 되는지 찾아봤더니... 비비탄 총 탄알 한개 정도가 0.2g 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밥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 실수로 소량을 먹었는데도 치명적인 경우가 문제다.
동물실험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체중이 작은 쥐에서 이루어진다.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두 종류의 쥐 실험 결과가 나오는데 하나는 랫드 (Rat) 다른 하나는 마우스 (Mouse)다. 랫드는 시궁창쥐라고 보면 된다. 암컷은 250-400g 정도, 수컷은 300-800g 정도라고 한다. 마우스는 햄스터만한 조그만한 쥐다. 암컷은 18~35g, 수컷은 20~40g이다. 그래서 동물실험에서 측정된 독성 값은 mg/kg bw (body weight, 체중) 단위로 표시한다. 체중당 얼마나 투여했는지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동물도 있고 작은 동물도 있는데, 똑같은 양을 먹이면 작은 동물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섭취한 꼴이 된다. 그래서 체중에 따른 투여량이 중요한 정보가 된다. 같은 이유에서 소아과 가면 아이들 몸무게를 알려줘야 하는데, 몸무게에 따라 먹어야 되는 약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확한 몸무게를 병원에 알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1kg 수컷 랫드에서 20g/kg bw 투여했을 때 동물이 사망했다고 하면, 사람 몸무게로 한번 환산해봐야 된다. 내 몸무게로 환산하면 대략 1400g이다. 1.4kg 이면 표백제 한팩 정도 된다. 비타민도 그 많은 양을 한번에 몸에 때려넣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러니 어떤 화학물질을 20g/kg bw로 투여해서 동물이 사망했다고 하면, 그 화학물질은 사람한테는 안전한 물질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양을 먹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인데, 현실에서 그만한 대용량을 한번에 먹을 일이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예외라고 하면,, 실수로 농약으로 부침개 해먹은 사건,,같은 거랄까? 그것도 일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 다음 중요한 부분은 투여 경로다.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때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빈속에 먹는 경우, 음식 섭취 후에 먹는 경우, 피부에 묻은 경우, 주사로 투여한 경우 (심지어 주사도 여러 종류가 있다), 호흡으로 들으마신 경우 등등. 동일한 물질을 같은 양으로 투여했을 때 시나리오 별로 다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피부에는 발라도 큰 문제 없지만 먹으면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동물 실험 결과값을 볼때는 이게 먹어서 나온건지, 발라서 나온건지 등등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지식 없이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문제를 제기할 까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저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문구가 이해가 잘 안된다면 검색 AI (퍼플렉시티, 젠스파크, 코파일럿)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문구를 하나하나 이해해가면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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