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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포자가 원어민과 대화하려면 가장 열심히 연습해야 하는 것 (6: listening)

by Good.PhD 2025. 3. 19.

리스닝. 제일 쉬운 거 아니냐고? 말은 못 해도 내가 알아듣는건 잘하지...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실상 대화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듣기 실력이다. 말하기 실력이 아니다. 듣지를 못하면 애초에 할 말이 없다. (뭔 말을 해야 할지 모르니...) 잘 알아들으면 더듬더듬 단어만 읊어도 상대방이 곧 잘 알아듣는다. 그래서 어설프게라도 대화는 된다. 보통 영어로 말하기를 못해서 대화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대화를 못 하는 이유는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스닝 실력이 부족해서 대화가 안된다는 뜻이다.

 

학창 시절에 하던 영어 듣기 시험 같은 것을 잘 알아들어야 된다는 것이 아니다. 일상 대화를 잘 알아들어야 한다. 그러니 만화, 드라마, 영화를 자막 없이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실력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대화에 조금씩 참여가 가능해진다. 가장 연습하기 좋은 것이 듣기다. 그냥 혼자 있을 때 계속 들으면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가 늘면서 영어 실력이 좀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는 못 알아들었다. 1) 내가 모르는 표현이 계속 사용됨. 2) 속도가 훨씬 빠름. 나중에 해외에서 진행되는 회의에 가서 내 리스닝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로 대화가 원활한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대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내가 1:1로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그 친구들이 나에게 맞춰서 천천히 말해주거나 쉬운 어휘를 골라서 사용한다. 하지만 N:1 (다대일)이 되면? 그때부터는 그런거 없다. 서로 편한대로 이야기 한다. 그러니 난이도가 올라간다.

 

처음에는 듣기 연습을 할 때, 뉴스를 들었다. 너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아나운서들이 쓰는 표현은 일상 표현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뉴스를 듣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영어는 특히 발음할 때 소리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 intonation (억양이라고 번역은 되는데, 한국어의 억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함.) 이라고 하는데, intonation이 틀리면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 혹은 한 박자 느리게 알아듣는다. 문장이 문법적으로 문제도 없고 일상적으로 쓰는 올바른 단어를 썼더라도, 소리가 틀리면 대화가 좀 어렵다. 리스닝 실력에도 intonation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 분명히 상대방이 내가 아는 단어만 골라 말했는데도, 내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생긴다. intonation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를 책으로만 배워서 나타나는 문제다. 지역마다 intonation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과 대화하면 또 알아듣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다양한 사람을 겪으면서, 억양이 조금 다르더라도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intonation과 친해지려면 팝송으로 리스닝 연습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영어 더빙판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스토리를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영어로 들으면서 듣기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듣기 힘들지만, 결말에 다다를때 즈음에는 꽤 많이 알아듣게 된다. 그래서 기왕이면 내용은 익숙한데, 언어만 바뀐 자료를 통해 리스닝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영어 설교를 찾아서 듣기도 했다. 성경 내용은 익숙하니, 영어 설교는 그나마 컨텐츠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영어 설교는 애니메이션보다 난이도가 있었는데, 일단 문장이 길고 어려운 어휘도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1시간 이상에 걸쳐서 설명되다 보니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도 어려웠다. 못 알아들어도 그냥 틀어놓고 다니다보니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래 웹사이트에서 들었는데, 모바일 앱도 있음.

https://www.gty.org/

 

Grace to You

 

www.gty.org

 

 

이렇게 충분히 연습했다면, 이제는 내용을 모르지만 영어로 들으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지 연습해본다.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것저것 찾다보니 추리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영상을 찾았다. 추리 소설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많이 읽어보지는 않아서 개별 에피소드는 생소했다. 추리물 장르 특성상 중간에 조금만 못 알아들어도 추리를 따라갈 수가 없다 (...) 그래서 더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생소한 컨텐츠를 영어로 알아듣는 연습을 하면서 리스닝이 꽤 많이 늘었다.

 

요즘에는 rich dad 팟캐스트를 듣는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음성만 제공하는 것 같다. 발음이 진짜 빠르고, 용어도 낯선데다가, 오디오가 겹치는 경우도 많다. 연세가 좀 있으셔서 목소리도 깔끔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난이도 최악의 리스닝...인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듣다 보니 조금씩 들린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리스닝은 평생 연습해야 할 듯 하다.

https://www.youtube.com/@TheRichDadChannel

 

The Rich Dad Channel

The Rich Dad Company is a financial education company built upon the principles first presented by Robert Kiyosaki in the book Rich Dad Poor Dad, published in 1997 and a book that, today, ranks as an international bestseller and the #1 Personal Finance boo

www.youtube.com

 

영어 리스닝에 부담이 없어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영어로 된 자료를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영어로 된 고퀄리티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유익하다. 특히 coursera 같은 경우 고급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강의들이 많은데, 부담없이 그런 강의들을 접할 수 있으니! 성장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더불어 어휘량이 늘어날수록 대화도 다채로워진다 :)

https://www.cours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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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urser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