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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포자를 탈출하고 싶다면 꼭 해야하는 것 (9: 환경 만들기)

by Good.PhD 2025. 3. 29.

주변 환경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중고등학교 때 산속에 있는 학교에 갔다. 대중교통도 없어서 이동수단은 아침,오후 봉고차 밖에 없었음. 성적이 상위인 학생들만 기숙사에서 따로 관리하기도 했는데, 한번은 기숙사에 살던 친구가 너무 놀고 싶어서 학교에서 탈출. 하지만 놀 거리 찾느라 산을 2번 넘고 나서는 다시 학교를 탈출하지 않았음. 학교 안에 있던 유일한 유흥 거리는 매점 아니면 운동. 그래서 학생들은 공부 외에 달리 할게 없었다...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에 있던 것. 도망갈수도 없고, 도망가도 할것이 없는... 그런 환경속에 있으면 공부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좋은 환경에 있다면 좋은 습관을 갖게 되고, 좋은 습관은 좋은 실력이 된다.

 

정말로 영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루틴을 만들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 언어를 익히는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리는 일이다. 단기간에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꾸준히 해야 하고, 그러려면 꼭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좋은 환경은 습관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1-8번 글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루틴은 다음과 같다. 듀오링고/Memrise로 루틴을 만들어두고, 어느정도 목표에 달성하면 배운 내용을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는지 꼭 테스트해보곤 했다.

1. 출퇴근시 버스나 지하철 기다릴 때 듀오링고/Memrise를 한다.

2.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동할 때는 팟캐스트를 듣는다.

3. 똥 쌀때는 듀오링고/Memrise를 한다.

4. 놀고 싶을 때는 논다. (너무 강압적으로 환경을 만들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높아진다. 시험기간엔 공부 빼고 다 재미있듯이,,, 너무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면 영어 공부 빼고 다 재미있어진다.)

5. 설거지나 집안일 할 때 드라마/애니메이션을 틀어논다. 집안일 하면서 꽤 많이 공부하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푸아로 시리즈도 이렇게 다 봤고, 더빙된 애니메이션도 이렇게 다 봤다.

6. 영어로 보다가 지루하면, 스페인어로 바꾸고, 스페인어가 질리면, 프랑스어로 바꾸고, 그러다가 영어가 그리워지면 다시 영어로 간다. (최근에 만나는 사람에 따라 변경하는 언어는 달라진다.)

7. 길 가다가 외국인이 보이면 한번 말을 걸어본다. (약간 이상하게 보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8. 도서관에서 원서가 보이면 한번 도전해본다. (너무 어려우면 번역본 먼저 읽고 다시 시도...)

9. 스트레스 풀 때 볼 만한 영상 중에서 영어 영상도 몇개 찾아둔다. (보고싶은 거 보다가 마지막에 조금 보는 식...)

10. 양치질 할 때도 영어 영상 하나 틀어논다.

11. 아이들에게 영어 책도 읽어준다. (발음이 나쁘면 어떠랴...)

12. 주기적으로 강의를 찾아서 듣는다. Coursera에는 전세계 대학에서 만든 강좌가 제공된다. 어차피 업무하면서 배워야 하는 내용은 coursera에서 찾아서 강의 들으면서 업무 지식도 배우고 새로운 영어 표현도 배운다.

 

개인적으로 계속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다. 언어 관련해서 새로 시작한 것은..

1. 블로그 영어 포스팅 작성해보기.. 영어로 글을 계속 쓰려니 모르는게 너무 많다. 계속 글을 쓰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2. 러시아어 공부. 최근에 러시아어권 분들을 매주 만나게 되서 조금씩 공부중. (원어민과 지속적으로 만날 때가 언어 배우기 가장 좋은 적기다.)

3. 해외 출장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 공부. (현지에 갈 기회가 있다면 가서 꼭 한마디 하고 오는 것이 목표)

 

적다보니 내가 언어 공부 관련해서 루틴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포스팅 적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다양한 루틴을 생활화 하고 있는 지 몰랐다. 영어 공부 시작한 초기에 갖고 있던 루틴은 매우 단순했다. 바로, 매일 영어 강의 듣기. 강의를 꾸준히 듣는 것만도 벅찼다. 강의를 마치고 나니, 새로운 것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샌가 영어 공부가 내 삶의 일부로 자리잡게 되었다. 루틴이 늘어날 수록 실력도 같이 늘어나나 보다. 루틴을 아주 철저하게 지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 것들이다. 길게 보고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영포자에서 탈출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