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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마음 따라 흘러간다

by Good.PhD 2025. 4. 2.

경제학에서 나오는 복잡한 수학 모델. 예측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단순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요동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이해하고 싶다면 심리학이 훨씬 중요하다. 이번에 읽은 책 '돈의 심리학'. 

 

1. 제정신입니까?

모든 사람들은 제정신이다. 모두 이성적인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보기에는 어떤 사람들은 이상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미친거아냐? 하지만 그 사람은 정상적인 선택을 한 것이 맞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왜 사람들은 누군가가 보기에는 정신 나간 선택을 하는 걸까? 그리고 그 정신 나간 선택은 의사 결정을 내린 사람이 보기에는 지극히 이성적인 결정이다. 이것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을 내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동일한 것을 보고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 대공황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투자에 대해서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주식이 폭락했을 때의 상황을 경험한 사람은 주식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부동산 투자에서 처음에 큰 손실을 본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주식이 호황기였던 시절에 시장에 참여했던 사람은 시장이 항상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주식을 놓고도 개인의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모두 제정신이지만, 정신 나간 선택을 하곤 한다.


2. 리스크랑 행운은 절친

투자를 지배하는 두 가지 감정은 두려움과 욕심이다. 사람들은 리스크 앞에서 두려워하고, 행운 앞에서는 욕심을 낸다. 문제는 리스크와 행운은 늘 붙어다닌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대중을 따라가면 안된다. 모두가 두려워 할 때 용기를 내고, 모두가 욕심 낼 때 두려워해야 한다. 이런 내용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더라도, 막상 눈 앞에서 자산이 폭락하고 있는데, 용기를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두려움에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 반대로 자산이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면, 욕심에 추가 매수를 하게 된다. 리스크와 행운을 유발하는 감정과 상관없이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리스크와 행운은 늘 붙어다닌다는 것. 두려울 때가 행운이 웃어주는 시기. 욕심에 가득 차 있을 때가 리스크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다.


3. 시간이 답이다

워런 버핏이 현재의 거부가 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돈은 복리의 마법에 따라서 불어난다. 복리가 힘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기적인 목표를 갖고 투자를 감행한다. 그리고 손해를 보는 선택을 하게 된다. 좋은 자산에 오래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그런 선택을 못한다. 이것 또한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만약 워런 버핏이 60세에 은퇴했다면, 지금처럼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람 마음은 계속 요동친다. 그래서 시간의 힘을 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스스로 들어간다.


4. 이성적인 생각 vs  편안하고 싶은 마음

의사가 병에 걸린 환자에게 내리는 처방이 있다. 하지만 막상 의사가 동일한 병에 걸리면 동일한 처방을 자신에게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의사로써 환자에게 이성적으로 필요한 치료를 권할 수 있지만, 그 문제가 자기 자신의 문제가 되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도 자신의 이론대로 투자하기 보다, 자신의 마음이 편한대로 투자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산관리사도 고객의 돈과 자신의 돈을 다르게 투자하기도 한다. 이성적으로 아는 것과는 달리 자신에게 편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5. 실제 투자 방식 그리고 미국의 소비 성향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실제 저자가 어떻게 투자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돈을 오랜기간 자산에 묻어두고 시간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 또한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덱스 펀드 투자) 

마지막 장 뒤에는 미국 경제 변천사를 설명하고 있다. 세계2차대전 이후, 왜 미국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침체를 걱정했다. 군인들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제까지 군수품 생산에 집중했었기 때문에 집도 직업도 부족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 사용과 모기지 (집을 매수하기 위한 대출)이 증가하게 되었다. 빚과 신용 만으로 부유하게 살 수 있는 시기가 지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기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절제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과소비의 시대가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 결국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심리적으로 편한 선택을 하게 된다. 호황의 시기에는 그렇게 살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결국에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것이 경제 위기로 나타난 것. 

 

돈을 이해하고 싶다면, 경제학이 아니라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 시장의 요동은 결국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를 이해할 때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