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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잠재 되어 있는 초능력을 끌어내는 방법

by Good.PhD 2025. 2. 15.

몰입. 예전에 와이프가 추천했던 책인데, 이번에 처음 읽어봤음. 대학원 시절을 거치면서 몰입의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온전한 몰입을 해보지는 못했다는 것을 배움. 책에서는 연구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 위주로 언급이 많이 있다 보니 과거 대학원 시절 그리고 연구소 입사 초창기 시절이 많이 떠올랐음.

 

몰입의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 한가지에 집중이 된다. 잠이 들더라도 문제를 생각하다 잠이 들며,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고 있는 상태다. (잠 자는 동안에는 머릿 속에서는 계속 문제를 풀고 있었기 때문) 이러한 상태를 반복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게 되고, 그런 아이디어들 속에서 해결책이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입을 조금이라도 경험했던 시기를 생각해봤다.

1. 고3 시기: 고등학교때 동아리 활동만 하고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정말 안좋았음. 친한 친구들은 모두 공부를 잘 했는데, 너무 비교되고 비참해서 고3때는 이를 악물고 공부하기로 함. 이과는 수학이 중요했는데, 고3 첫 모의고사에서 30점을 받음. 절망 속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모의고사 틀린 문제를 해설 보지 않고 푸는 방식으로 계속 모의고사 때마다 스스로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함. 매일 힘들었는데 이때 컬튜쇼를 수업시간에 녹음해뒀다가 나중에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음. 그리고 야간자습 시간 전에 학교 밖으로 하늘에 진 노을을 보면서 마음에 안정을 얻었음. 그때 노을진 하늘이 정말 장관이었음... 스트레스가 날라갈 정도로 좋았음. (책에서 저자는 몰입을 지속하다가 퇴근 후 땀흘리는 운동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몰입을 잠깐 쉬는 시간이 있다고 함. 개인적으로도 몰입 상태에 있다가 잠깐은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훨씬 몰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계속 반복하다 보니 성적이 올라서 8월 모의평가 때 60점을 받음. 2배 상승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낙심함. 하지만 계속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김.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다만 시험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 실제로 모의고사 때 틀린 문제들도 시험 후에 풀면 해설을 보지 않고도 모두 풀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음. 그래서 내 실력을 믿고, 풀 수 있는 문제는 모두 푼 후에, 가장 적은 개수의 답변으로 몰아서 찍었더니 점수가 굉장히 많이 올라감. (심지어 주관식도 하나 찍어서 맞췄으니... )

처음으로 한 가지에 몰두해서 1년을 보낸 것은 처음이었고, 노력의 성과가 나오니 기분이 정말 좋았음. 그래서 수능끝나고 물리 공부를 이어서 함 (...) 그때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몰입된 상태여서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 같다.

2. 교회: 대학교에 가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함. 처음에 성경을 배웠는데,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음... 그래서 시간만 쓰고 아무것도 못 알아듣는 상태가 싫어서 성경을 스스로 읽어보기로 함. 계속 읽다보니 점점 성경 말씀에 매료됨. 나중에는 일상의 사사로운 일도 성경 구절과 연결이 됨. 이 시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 교회에서 선교가는 것을 보고 외국어 공부도 결심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성경 구절 암송도 점점 빨라지고 (몇번 읽으면 외워지기도 했다), 성경 세미나도 준비하면서 겪게 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봄. 신앙적으로 몰입 했던 시기. 가치관도 많이 변하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게 됨. 지금은 좀 식어버렸음... 하지만 인생의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은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3. 대학원: 졸업이 뜻대로 안되면서 위기 의식이 강해졌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논문 주제에 집중했던 시기가 있음. 다만 이 당시에 쫓기듯이 몰입을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몰입이었음. 여유롭게 천천히 생각해야 하는데, 상황상 그렇게 되지 못했음. 하지만 이때는 졸업 주제가 항상 마음 속을 사로잡고 있었음. 꿈에도 나오고... (꿈에 나오면 몰입이 50~60% 정도 된 상태라고 한다.) 부정적인 몰입이었기 때문에 이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었다. 이 마음 가짐이 졸업 후 취업을 했을 때도 이어져서, 애들 재우다가 생각난 아이디어로 논문을 쓰기도 함.

 

몰입을 읽으면서 몰입의 사례와 비슷한 것들을 찾아봤다.

1. 셜록 홈즈, 에르퀼 푸아로: 추리 소설에 나오는 탐정. 탐정들이 순식간에 진실을 찾아내는 것 같지만, 책을 읽어보면 몇날 며칠 생각만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것이 몰입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된다. 두 캐릭터의 차이라면... 셜록 홈즈는 문제를 풀어내는 쾌감에 중독되어 있어서, 흥분되는 사건이 없으면 마약을 투여하기도 함. 그 정도로 몰입이 주는 쾌감이 크기 때문. 에르퀼 푸아로는 매우매우 정돈된 삶을 살고 있음. 몰입을 하지만, 제때 맛있는 식사를 해야하고, 충분히 생각했다면 숙면을 취한다. (몰입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특히 영양 공급과 수면이 중요)

2. 장동민: 최근에 피의게임3에서 우승. 지니어스에서도 명장면을 많이 연출. 지니어스에서 이해가 안 가는 한 마디가 있었음. '나는 오늘 내 인생을 걸고 플레이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과몰입했다고 생각함. 게임인데 무슨 인생까지... 하지만 장동민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승부욕이 강한 사람. 게임에서 절대 지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했음. 그래서 게임 중에 몰입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전략과 수를 만들어내면서 결국 우승했다고 생각함. 피의게임3 오프닝에서도 게임 시작 전부터 자물쇠를 풀기 위한 게임을 생각하다가 문제가 주어지자 마자 풀어냄. 서바이벌에서는 정신 놓으면 안된다고... 남다른 정신력으로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몰입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됨.

https://youtu.be/Q9gGm45u1Xk?si=9hpmsegmxwAGyhW5

 

3. 아이들의 놀이: 아이들과 함께 놀다 보면 정말 창의적인 모습을 많이 보게 됨. 첫째랑 놀다보면 사물을 정말 새로운 시각으로 많이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은 놀이를 할 때 그 놀이에 흠뻑 빠져들어서 노는데, 그러다 보니 몰입의 상태로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됨. 그래서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뿜어냄. 첫째가 만들어낸 장난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냈는지 넌무 신기함. 몰입하는 과정에서 신기한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는 듯.

https://youtube.com/shorts/Z9XZDa5A21M?si=EHVAddiPFGOrDPPe

 

둘째 아이도 그림을 많이 그림. 그런데 처음에 내가 아이 앞에서 하트를 한번 그려줬는데, 하트를 보자마자 갑자기 하트로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서 깜짝 놀랐었음. (그 소중한 그림은 사라졌음...)

 

책에서는 연구 주제 위주로 설명을 한다. 하지만 연구 주제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누구나 몰입을 사용할 수 있다. 내가 몰입해야 할 가장 중요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 바로 재정적인 문제. 1) 노후 준비, 2) 경제적 자유, 3) 창업

 

내가 몰입해야 하는 질문을 정리해봤다.

1. 자녀도 부양하면서 양가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까?

3. 어떻게 해야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4. 인생을 마치기 전에 10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에게도 몰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몰입은 누구나 할 수 있음. 몰입에 들어가면 뇌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옴. 몰입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