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부 열반스쿨 기초반? 도움이 될까? (1주차 강의: 생각을 바꿔라!)

월부. 월급쟁이 부자들. 작년 이맘때쯤 팟캐스트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계기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면서였다. 원래 경제나 재테크와는 담 쌓고 살고 있었는데, 직장에서 오는 불만과 불안감 때문에 알아보기 시작했다. 책도 보고 보드 게임 캐쉬플로우도 해봤다. 그런데 왠지 로버트 기요사키는 미국에서 투자를 했던 사람이다 보니, 한국 실정과는 잘 안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암감이 들었다. 그래서 '부자'라는 키워드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월부를 만나게 되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돈 내고 강의를 들으라고 하긴 했는데, 돈을 지불한다는 것에 거부감도 있었던 터라 일단 월부 팟캐스트와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들어보다가 그만뒀다. 내 상황에 잘 맞는 조언을 주는 곳인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책부터 보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보는 것으로 했더니 일주일에 2권 정도는 읽는 습관이 들었다. 그리고 세종이 도서관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원하는 책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책들 위주로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월부에서 활동하는 너바나, 너나위라는 사람들의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책에서 또 추천도서가 있다보니 추천도서들을 하나 하나 찾아서 읽어보기도 하고,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관심있는 제목이 눈에 띄면 읽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1년간 독서를 했다. 다양한 투자자들을 책에서 만났고, 유튜브에서 저자들 영상을 찾아서 시청해보기도 했다. 1년동안 고민한 끝에 현재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교육은 월부에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초반부터 수강을 해보는 것으로 하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1년 동안 독서를 해둔 덕분인지 강의 내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강의에서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는 ‘먼저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려면 가장 먼저 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생각이 부자처럼 바뀌어야 정말 부자가 되기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1년 간의 독서가 그러한 내적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았고, 그래서 강의에서 설명하는 내용에 동의가 되고, 강의를 들으면서 지난 1년간 독서하면서 배웠던 마음가짐이나 생각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 로버트 기요사키도 책에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매 책마다 그 이야기를 한다. 반복해서 읽다보니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김승호 회장님 책에서도 생각의 힘에 대한 강조가 정말 많이 되어 있다. 우석(브라운스톤)이라는 분도 자기만의 생각 기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반스쿨 너버나님의 강의에서는 not A but B를 굉장히 강조했는데, 대부분 A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사실 B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그러나 지금까지 A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여전히 내면에는 거부감도 있고 바뀌기 싫은 부분도 있다. 정말 부자가 되려면 B처럼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강한 동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나는 다행히도 강한 동기가 있다.

 

대학원생 때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었는데, 그때 정말 비참하게 살았다. 그 때는 돈만 없는게 아니라 건강도 없었다. 아토피 피부염이 원래 조금은 있었는데, 그 시기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지 온 몸에 퍼졌고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돈이 없으니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다. 친구를 만나도 떳떳하지 못하고 몇푼 안되는 돈 때문에 식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밥을 굶은 적도 많고, 가장이면서 가족을 챙길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시기다. 젊은 나이에 노후 준비 되어 있지 않은 삶을 간접 체험해봤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끔찍한 시간이었지만 이제와서 돌아보면, 이러한 시기 덕분에 내가 지금 재테크의 중요성을 알고, 투자 방법을 고민해보게 되었다. 힘든 시절이 너무 고통스럽게 마음속에 상처로 계속 남아 있었는데, 글을 적으면서 돌아보니 그 시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보물 같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에 정말 귀한 교훈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보면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도 책에서 했던 말이 있다. 인생에서 자신한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줬던 사람이야말로 사실은 인생에서 가장 귀한 스승이다. 실제로 인생에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 결국 나를 크게 성장시킨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내 삶이 팍팍할 때 마음 속에 원망 불평이 가득했었다. 멀쩡하던 몸이 갑자기 망가진 것도 화가 났고, 대학원 실험실에서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주변 사람들도 내 상황 다 알면서 무관심하다는 생각에도 화가 났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사실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귀한 가르침을 준 귀한 스승이었다.

 

대학원 시절에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 절실한 마음으로 투자 공부를 하고 있다. 살면서 투자를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주식도 단 한번도 거래해본적 없다. 교회에서 돈을 사랑하면 안된다고 배워 온 것도 여기에 한 몫한 것 같다. 돈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는 교훈을 고통스럽게 배웠다. 아무 준비 없이 인생에서 교훈을 배우게 될 때는 정말 고통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현재 투자를 위한 마음가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제와서야 그 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 내가 어려울 때 쉽사리 도와주지 않았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만약 내가 어려울 때마다 나에게 금전적 도움을 줬다면 나는 아마 평생 구걸하는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 시기에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든 혼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었고, 그러면서 자립도 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원 실험실에서 월급을 제대로 안 준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능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정도 월급을 받을 만큼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는 듯 모르는 듯 묵묵히 있던 주변 지인들도 첫째가 첫 돌이 되었을 때 앞다투어 옷을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그 때 알았다.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다들 있었는데, 나를 생각해서 헤프게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은혜에 꼭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Not A, but B

A로 고통스럽게 한번 살아봤고, A로 사는 삶을 탈피하기 위해서 강의를 듣고 있다. 월부에서는 재미있게도 같이 강의 듣는 사람들을 조로 묶어준다. 그리고 서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데,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강의를 통해 그리고 함께 하는 조원들을 통해 꼭 B로 나아가고 싶다. 1주차 과제로 비전보드 작성이 있었다. 후기 작성하기 전 비전보드를 아이들과 와이프와 같이 작성해봤다. 혼자 생각할 때는 하고 싶은게 별로 없었는데, 가족이 같이 하고 싶은 걸 작성하니…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굉장히 높아져버렸다. 그래도 비전 보드 만들면서 행복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서 꼭 강의 완강하고, 배운 내용들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로버트 기요사키도 부동산 강의를 듣고 3개월 동안 100개의 부동산을 살펴보는 숙제를 하면서 첫번째 계약을 했다고 책에서 소개했었다. 처음에 이 글을 보고 100개의 부동산을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봤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로버트 기요사키가 투자하던 시절에는 그런게 있었을리가 없다. 부동산을 발로 다니면서 계속 찾아봤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동산 투자법은 이렇다. 100개의 부동산을 보고, 그 중에 10개의 부동산을 선정해서 가격을 제안하라. 그 중에 3군데에서 회신이 온다면 당신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월부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되새기게 되었고, 기초반 강의를 계기로 차근차근 실행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