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도서관에서 빌려오면서 레이 달리오?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예전에 이 분 채널을 구독한 적이 있었다. 책 내용만 핵심적으로 요약한 비디오 재생목록도 있어서 추가도 해놨었다. (하지만 시청은 하지 않았음...) 책을 읽어보니 대단한 사람이었다... 누군지 전혀 모르고 책을 읽었는데,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고 국가 경제에 조언을 해주시는 분.
https://www.youtube.com/@principlesbyraydalio
레이 달리오 자신의 원칙을 정리한 것이 책 내용이다. 원칙이 왜 필요할까? 우리는 대부분 감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기분이 좋은 날은 너그럽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기분이 안 좋은 날은 화를 내기도 한다. 동일 사건에 대해서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원칙이 있다면 감정에 치우친 의사결정을 피할 수 있다. 레이 달리오가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이유는 본인의 원칙을 계속 정리해왔기 때문. 투자를 하면서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원인을 찾아서 원칙을 세웠다.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실수를 피하고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특히 자신의 원칙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통해 더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칙 2부는 인생의 원칙, 3부는 일의 원칙을 소개한다. 투자 원칙을 소개할 줄 알았는데, 투자 원칙 내용이 없어서 갸우뚱 했다. 좀 더 생각해보니 투자도 일상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투자는 결국 좋은 의사 결정에 기반한다. 그러니 일상에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원칙을 갖고 있다면, 투자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이 읽기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주요 원칙들 위주로 훑어보면서 넘어갔다. 지금은 좀 읽기 어렵지만 두고 두고 반복해서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2부 인생의 원칙: 일상에서 의사결정 할 때 따르는 원칙.
사람들 마다 나름대로의 원칙을 갖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자신의 의사 결정 원칙을 모두 글로 정리했다는 부분이다. 나도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기준을 글로 정리하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의사 결정 과정을 모두 글로 정리를 했다. 이렇게 정리를 했기 때문에 알고리즘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레이 달리오가 제시한 원칙 중 일부는 나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들이었다. 내가 내 생각을 글로 다 정리해본적은 없어서 내가 그런 원칙을 갖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읽어보니 내가 했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의 원칙을 하나 하나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3부 일의 원칙: 거의 회사 운영에 대한 내용.
레이 달리오가 브릿지워터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두었다.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에서 볼 수 있는 원칙들이었다. 예를 들면 개방성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회사에서 몸을 사리느라 자신의 의견을 모두 개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좋은 회사들은 개방성이 굉장히 높아서 서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자주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도 그러한 원칙을 굉장히 중요시 했다. 3부를 읽으면서 같이 떠오른 책은 넷플릭스에 대한 책이었다.
넷플릭스 창업스토리는 아주 솔직하다. 얼마나 보잘것 없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는지, 그리고 창업후에도 얼마나 보잘것 없는 회사였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인상깊었다. 솔직함은 당혹스러운 것이지만, 솔직할 수록 성장하게 된다. 넷플릭스의 성장 이면에는 솔직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창업도 어렵지만, 일정 규모를 갖춘 회사를 운영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마크 랜돌프가 창업을 했지만 결국 리드 헤이스팅스가 CEO로써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상장 이후에 어떻게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뤄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직원을 신뢰하고 회사 내부의 기밀자료도 모든 직원에게 공유하는 투명성이 인상깊었다. (물론.. 지나친 투명성은 독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경쟁사에 중요 자료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원칙에서도 개방성과 투명성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내부의 적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일에서의 원칙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위 2권이라고 생각된다.
레이 달리오가 투자에서 오랜 기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때도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을 경우를 항상 대비했다. 즉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투자를 할 수 있었고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사례가 3가지 있었다.
1. 은 투자: 은이 저렴할 때 투자를 했던 일화다. 레이 달리오도 저렴하게 매수해서 온스당 20달러일 때 매도를 했다. 하지만 매도 후에 5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당시에는 레이 달로오도 굉장히 배아파 했었다. 너무 빨리 매도하는 바람에 수익을 더 얻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레이 달리오보다 더 부자인 사람이 같이 나오는데 그 사람은 은이 온스당 50달러일 때 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은 가격이 폭락해버리고 만다. 그 부자도 그때 함께 망해버렸다. 레이 달리오는 수익은 적게 냈지만 망하지 않았다. 더 큰 수익을 내려던 부자는 완전히 망해버리고 말았다.
2. 환 투자: 레이 달리오가 조언을 해줬던 호주의 회사다. 호주 달러 대비 미국 달러 환율이 낮고 금리도 낮아서 미국 달러를 빌려서 호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환율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는 바람에 회사는 큰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그래서 레이 달리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버텨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환율이 다시 하락하는 시기가 왔다. 레이 달리오는 지금이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해버렸기 때문이다. 얼마 후 환율은 다시 올랐고 그 회사는 파산하게 된다. 출구 전략 (exit strategy)가 없는 투자는 투자가 아니다. 탈출할 수 있는 기회도 항상 찾아오지 않는다.
3. 경제 위기: 레이 달리오는 대공황 시절 주식 폭락을 예측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신뢰한 까닭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 예측은 틀렸고 브릿지워터는 레이 달리오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퇴사하게 된다. 레이 달리오는 어려움 속에서 회사를 다시 회복시킨다. 시간이 흘러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레이 달리오는 뭔가 위험한 신호를 감지한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일찌감치 눈치채고 정부 기관에 경고를 보낸다. 동시에 자신의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기 시작한다. 이 때 자신의 예측이 맞았을 때 최고의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예측이 맞았을 경우와 틀렸을 경우를 모두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 결국 레이 달리오의 예측은 정확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예측이 틀렸을 경우를 대비하는 바람에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 달리오는 과거 예측이 실패했을 때 봤었던 끔찍한 손해 때문에 항상 예측이 맞았을 때와 틀렸을 때를 모두 준비했다. 그리고 그 방식이 더 옳았다고 이야기한다.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유럽 경제 위기 사태도 예측을 했지만, 그때도 수익률 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대비를 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나의 원칙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렴풋이 생각으로만 있던 것을 끄집어내서 글로 정리하는 것. 이것이 원칙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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