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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있는 투자서적 (코스톨라니)

by Good.PhD 2025. 5. 12.

이번에 읽은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이름을 책에서 몇번 접하긴 했는데, 책 제목이 너무 길어서 내용도 왠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었음. 이번에 읽어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그 코드가 나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농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음. 그리고 교훈을 나열하는 식 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사례 위주로 설명해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됨.

코스톨라니가 주식 투자로 유명하고 부동산 투자는 거의 안했지만, 자신이 아파트 4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책에 적어놨음. 3채는 서로 다른 3개 국가에 있음. 1채는 스위스인데, 본인이 놀러가고 싶을 때 놀러가서 사용하는 곳이라고 함. 나머지 1채만 세를 주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를 메인으로 하지 않을 뿐이지 다주택투자는 기본인가 봄...

 

주식의 가격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들의 심리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함. 그런 면에서 책을 읽으면서 찰리 멍거가 생각이 났음. 찰리 멍거 또한 행동심리학을 굉장히 강조함. 찰리 멍거 바이블이라는 책에서는 찰리 멍거의 연설문이나 강연 스크립트에 대한 해설을 정리해둔 책인데, 이 책에서 찰리 멍거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음. (아래는 예전에 정리했던 찰리 멍거 바이블 후기)

https://good-phd.tistory.com/113

 

찰리 멍거의 사고방식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워렌 버핏의 조언자. 워렌 버핏에 대한 책도 많고 자료도 많지만, 생각보다 찰리 멍거에 대한 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은 찰리 멍거를 만났기 때문에

good-phd.tistory.com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찰리멍거보다 활동시기가 훨씬 빠른 듯. 글에서 1차,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에 대한 언급이 있고, 그 당시에 얼마나 비관적인 생각들이 많았는지를 함께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전쟁통에서도 투자하고 대공황에서도 투자를 하면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결국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지금이 투자를 해도 되는 시기인가요?' 이런 질문을 많이 보게된다. 전쟁통에서도 투자하는 마당에 지금 못할게 뭐가 있나 싶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4G. 돈, 생각, 인내, 운. 책이 독일어 원문이어서, 독일어 단어로는 각 4개가 모두 G로 시작한다. (단어는 기억 안남...) 그 중 생각과 인내가 인상깊은 요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개별 투자자만의 주관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주관을 믿고 계속 밀고나가면서 인내해야 한다. 남들 따라 투자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여러 사례와 경제사를 배울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붐(버블) 이후에 항상 폭락이 왔음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사례를 소개함. 아래에는 기억에 남는 내용만 추려봤다.

 

1. 17세기 튤립 버블

네덜란드에 있는 튤립에 매료된 사람들이 너도나도 부자처럼 튤립을 사재기하면서 튤립값이 폭등한다. 나중에는 결혼 예물로 보석대신 튤립을 선물하기도 했단다. (보석만큼 비쌌나보다.) 튤립값이 항상 오를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사재기에 동참하면서 가격은 끝도 없이 오른다. 결국 더 이상 튤립이 팔리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왔을 때 튤립의 가격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튤립 구근 이야기가 나오는데, 얼핏 보면 양파처럼 생겼다. 결혼 예물로 튤립 구근을 준비한 사람이 있었는데, 결혼식 일꾼으로 참석했던 사람이 식사 하다가, 양파처럼 보이는 튤립 구근을 한입에 먹어버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창 붐일 때 구매한 구근이었으니,,, 튤립 구근 가격이 어마어마 했을 텐데... 광풍이 불어올 때는 너도 나도 제정신이 아님. 그래서 위기에서 제정신만 유지해도 살아남을 뿐 아니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함. 대공황도 그 이후에 왔던 여러 경제위기도 결국 튤립 버블과 크게 다르지 않다.

 

2. 말은 멍청하지만 행동은 똑똑한 사람.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원래 역사 전공자라고 함. 그런데 아버지 친구가 와서 파리로 유학을 오라고 권한다.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면서 투자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투자는 별로 안 좋았는데, 프랑스 프랑 화폐의 가치 하락을 예상한 투자였다. 아버지 친구가 예상한대로 프랑화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하락할 대로 하락한 후 거세게 반등하면서 아버지 친구도 투자에 실패했다고 함.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약세장 투자자로 시작했고, 나중에는 강세장 투자자로 변화했다고 함.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투자는 항상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정보. 정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친구였던 기자 한명이 소개되는데, 누구보다도 빠르게 2차 세계 대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 사람은 정보력은 빠른데, 행동은 어리석어서 투자하는 족족 손해를 보고 말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친구 덕분에 유익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했고, 그 중에 믿어도 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빠르게 구분하고 투자에 적극 활용했다. 말이 똑똑한데 행동이 멍청한 사람이 있고, 말이 멍청한데 행동이 똑똑한 사람이 있다. 후자가 돈을 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본인이 후자에 속한다고 함)

 

3. 전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신이 이제까지 너무 많이 실수를 했기 때문에 결코 전문가가 될 수 없었다고 한다.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확하게 시장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 문제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중에서 제대로 예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 전문가의 예측은 항상 빗겨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전문가에게 기대서 투자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생각하는 가장 믿을만한 정보의 출처는 주변사람이다. 여행 가서 만난 택시 기사. 주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신문 기사의 행간에 있는 정보. (가끔은 마지막 한두마디가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함) 이렇게 본인이 직접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의사 결정을 함.

한번은 호텔에서 실수로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엄청난 정보를 입수하게 됨. 투자 대가에게 전달되는 정보였는데, 특정 종목을 사야한다는 매수 요청서였다. 그 정보를 무시할 수 없어서 투자했지만, 결국 손해만 보고 말았다. 투자는 자신의 소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줌.

유럽의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점쟁이가 투자 전문가들에게 어떤 종목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언으로 알려주고 있었음.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기회가 되서 이 점쟁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후로 점쟁이가 계속 코스톨라니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봤음. 그리고 점쟁이는 코스톨라니에게 배운 내용을 자신의 고객 (투자 전문가들)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계속 정보를 공유했다고 함. 문제는 그 투자 전문가들이 코스톨라니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 전문가가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한 권만 저작한 줄 알았는데, 책이 훨씬 많아서 다 찾아서 읽어보는 중. 코스톨라니 투자총서가 1~3권까지 있음. 코스톨라니의 투자노트라는 책도 있어서 함께 읽어보고 있는데, 겹치는 내용도 꽤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