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티프래질] 경제 위기 속에서 부자가 나오는 이유

by Good.PhD 2025. 7. 22.

나심 탈렙의 인체르토 시리즈 3번째 책. 안티프래질 (반취약성). 프래질의 반대되는 개념을 정의한 용어. 프래질은 취약한 것들을 의미. 유리컵은 충격을 받으면 깨진다. 단단한 알루미늄 컵은 충격을 받는다고 깨지지는 않는다. 알루미늄 컵과 같은 시스템은 강건하다고 표현한다. 강건한 것은 정확하게는 프래질의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 프래질의 반대개념은 충격을 받을수록 강해지는 것이다. 안티프래질한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근육.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 그리고 그 손상이 회복되면서 근육이 더 강해진다. 이렇게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을수록 강해지는 시스템을 안티프래질하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안티프래질해진다는 것이 곧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는 의미가 된다. 왜냐하면 경제가 어려울 때 같이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안티프래질함을 갖춰야 한다. 경제 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경제적으로 안티프래질한지 알아내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다. 나는 지금 안티프래질한가?

 

1. 역사속에서 독살을 의심한 사람들은 독극물을 소량씩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독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 그래서 독극물에 의한 암살시도를 피할 수 있었다. (결국 칼에 찔려 죽긴 했지만... 독에 대해서 안티프래질했지만, 칼에는 안티프래질하지 못했다.) 소량의 스트레스는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통해서 시스템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2.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반대는 외상후 성장이다.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성정하기 마련이다. 혁신도 어려움 속에서 발생한다. 고전에도 '곤경은 천재를 일깨워준다'고 했다. 곤경에 과잉반응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혁신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혁신은 과잉보상으로 연결된다. 혁신에 필요한 것은 생존을 위한 과잉반응과 그로인해 주어지는 과잉보상이다. 혁신은 단지 정부의 자금 지원과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을 했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3. 정보는 숨기려고 할 수록 널리 퍼지게 된다. 정보 또한 안티프래질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책이 새로 출간되었을 때 전문가들이 맹렬하게 비판하면 오히려 책의 판매량이 증가하게 된다. 결국 저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적들이다.

 

4. 안티프래질을 갖추는데는 스트레스의 빈도가 중요하다. 특히 급성 스트레스는 도움이 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되는 충격 (예: 집에서 뱀이 나온다던가...)보다도 훨씬 해로운 것은 부드럽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다 (예: 매일 겪어야 하는 직장에서의 갈등). 

 

5. 언어를 배우는 것도 안티프래질한 특성을 지닌다. 모국어를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사람은 없다. 일상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할 때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언어를 빠르게 익히게 된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이 결국에는 새로운 언어 습득이라는 결실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록 언어 실력이 개선된다.

 

6. 시스템은 누군가의 실패에 의해서 더욱 좋은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항공기 추락 사고. 911 테러와 같은 재앙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충격에 의해서 개선되는 시스템이 안티프래질하다. 반대로 금융위기는 다음 위기의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된다. 이는 시스템이 프래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은 백조를 만나게 되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7. 많은 사람이 창업을 하지만, 그 중에 소수만 살아남는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기업가들이 있기 때문에 경제는 발전하고 있다.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는 사람들의 덕을 우리가 누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자는 결국 살아남은 기업의 좋은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을 죽인다." 이러한 안티프래질한 특성으로 세상은 점점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기업가의 도전과 희생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8. 의원성 질환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의사들이 비위생적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도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어설픈 개입은 오히려 시스템을 악화시킬 수 있다. 차라리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잘 회복했을지도 모르는 환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경제도 어설픈 개입에 의해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구제 금융과 같은 개입이 없었다면 세계 경제는 더 건강할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꾸물거림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둠으로써 시스템이 안티프래질을 행사해서 회복이 되는 것이다. (비아 네가티바: 제거함으로써 개선된다. 의료 개입보다는 불필요한 의료 개입을 제거함으로써 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

 

9.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대표적인 이유는 쥐어 짜는 현상 (squeeze) 때문이다. 규모가 커지면 쥐어 짜는 경우에 발생하는 오차가 훨씬 크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예상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면, 이제까지 투자된 매몰비용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더 많은 비용을 쏟아 붓게 된다. 예측이 크게 틀린 경우 하나의 프로젝트가 다른 수익성 있는 사업까지도 잠식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쥐어 짜서 나가는 비용은 기존에 계획했던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10. 가변성으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다. 프래질한 시스테은 가변성으로 잃는 것이 더 많다. (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가운에 놓여있는 유리컵과 같다.) 실패로 무너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산산히 부서지는 이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론도 있다. 혁신은 불확실성으로부터 얻어진다. 무질서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이다. 생명체는 가변성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