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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왜 하필 진공청소기를 혁신하려고 했을까?

by Good.PhD 2025. 10. 13.

제목: 다이슨 / 저자: 제임스 다이슨 (김마림 옮김) / 출판사: 사람의 집

 

책의 부제가 인상적이었다. 5126번의 실패에서 배운 삶. 실제로 최초의 다이슨 청소기를 만들기 전에 5126번 실패했다고 한다. 제품을 개발하고 설계할 때 한번에 한가지만 바꿔야 제대로 성능 평가가 되기 때문. 그래서 5126번의 성능 개선이 있었고 5127번째 제품에서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어 냄.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 사람. 그냥 일상에서 불편했던 제품들을 개선하려다가 창업을 하게 됨.

 

목표로 했던 기술은 바로 진공 청소기에서 먼지 주머니 없이도 작동하도록 청소기를 만들어 내는 것. 다이슨 싸이클론 기술은 원심력을 이용해서 먼지와 공기를 분리해내는 것. 그래서 먼지 주머니가 없어도 문제가 없도록 한 최초의 제품. 먼지 주머니는 청소기 성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

 

원래 처음에 창업했을 때 부터 청소기를 개발한 것은 아님. 디자인 전공자였고, 과학기술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대학에서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서 그 분들의 조언을 통해 디자인과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일을 하게 됨. 나중에는 물위에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시트럭 (sea truck인 것 같다)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일을 했음. 이때 판매와 제조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어야 하고, 제조 단가를 낮추려면 제품 디자인이 중요하기 때문. 판매 과정 또한 디자인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됨.

 

처음으로 창업을 해서 팔았던 제품은 손수레. 볼배로 (Ball barrow)인데, 집에서 사용하던 손수레가 너무 불편해서 새로 제작. 핵심은 바퀴가 공(Ball) 모양 이라는 것. 손수레에 사용되던 바퀴가 얇아서 무게 중심이 조금만 틀어져도 쓰러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 모양의 바퀴를 제작. 꽤 잘 팔렸으나... 회사는 실패.

실패한 이유 (1) 제작 과정에서 투자를 너무 많이 받으면서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 (2) 제품 특허를 회사 명의로 등록함. 그래서 회사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하면서 제품 소유권을 같이 상실하게 됨.

그래서 다시 창업을 했을 때에는 투자를 받지 않고, 특허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후 회사와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변경함.

 

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볼배로를 개발하는 과정에 얻게 되었음. 볼배로 제작 과정에서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릴 때 낭비를 최소화 하고, 날리는 페인트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고민. 이때 싸이클론 기술을 이용해서 날리는 먼지와 페인트들을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음. 싸이클론 기술을 이용하면 진공 청소기의 본질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 그러던 차에 회사는 망했음. 그래서 다음 창업으로 진공 청소기를 개발하기로 함.

 

책에서 진공 청소기 개발 과정이 얼마나 험난 했는지 소개할 줄 알았는데... 사실 생각보다 길게 소개되지는 않음. 그냥 실패 과정을 너무 담담하게 소개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실패한 내용에 대한 분량은 적었음. 사실 제품 개발 과정 이후에 판매 과정이 더 험난했음. 대출을 받아서 기술 개발 진행. 처음에는 기술 개발만 진행하고 판매는 다른 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음. 일부 라이센스 계약은 성공적이었으나 암웨이에서는 오히려 소송을 당하기도 함. 기술을 도용한 제품 때문에 5년 정도 소송 진행. 포기하려고 생각도 했으나, 다이슨 와이프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서 버텼음. 소송 끝에 결국 제품과 회사를 지켜냄. 그래서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

 

직접 판매까지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주기적으로 판매점에 들러서 다이슨 제품이 잘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 영업 사원들이 다이슨 제품을 폄하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다이슨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함. 특히 가격이 높은 것이 허들이었는데, 가격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음. 고객들도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기존 청소기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다이슨을 구매함. 가격은 비쌌지만 그렇다고 고객들이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높지는 않았기 때문.

 

다이슨이 청소기만 개발한 줄 알았는데, 싸이클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접목하려고 함. 청소기 다음에는 세탁기를 개발했는데, 싸이클론 기술을 통해 손빨래 하는 것처럼 동작하는 세탁기를 개발. 하지만 판매 실적은 좋지 못했음. 그래서 나중에는 개발 중단. 헤어드라이어,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기능이 좋다고 시장에서 모두 성공했던 것은 아님. 다이슨에서 영업 사원 정도 교육한 줄 알았는데, 공대(Dys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 신기했음. 현재 인공지능, 로봇을 적용해서 제품을 혁신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함. 학비는 무료! 학생들이 일을 하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다는 언급도 있음. 실무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하면서 돈을 받음. 우리 아이들이 다이슨 공대에 간다면 어떨까 생각도 잠깐 해봄...

 

제품을 손수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책에서는 개발한 제품에 대한 세부 사항이 잔뜩 나온다. 개인적으도 개발 업무를 하고 있어서 그 마음이 이해된다. 기술에 대한 애착이 보이는데, 자신이 만들어 낸 것들은 자식(?) 같아 보여서 애착이 가기 마련인 듯.

다이슨은 현재도 비상장 회사. 가족 기업인데, 회사 설립 목적 자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하기 위함이기 때문. 투자를 받는 순간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시킬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안 받겠다고 작정했다. 투자를 받는 것이 꼭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현재 나의 롤모델은 다이슨. 나도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목적. 

그리고 특허의 중요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음. 특허를 통해 계속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한 고민을 충분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