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뛰어난 모든 사람이 성공하지 않는다. 좋은 시험 성적을 얻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적으로 학위를 받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성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릿은 그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 사람의 책이다. 성공하는 사람이 갖춘 자질이 바로 그릿. 그릿은 끈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끈기는 아니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끈기. 명확한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그릿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고생했던 것에 위로 받는 느낌도 들었다. 성공의 요소에서 재능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노력이 더 큰 부분을 차지 한다는 것.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결국엔 성공한다는 것. 이러한 메세지가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이제까지 내가 나름 노력해서 이룬 것들이 별로 의미 없다는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제까지 해온 일이 헛수고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름 쓰라린 경험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나도 그릿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그릿은 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가장 훌륭한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그릿을 갖게 된 것은 고3 시절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가 하려고 했던 일에 지지를 받았던 적은 많지 않다. 학창시절에는 공부 못 한다고 무시 당하던 기억만 난다. 특히 집에서 많이 구박을 당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당연히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고3이 되면서 더 이상 못한다고 피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다.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반복했다. 수학 성적이 제일 안 좋아서 수학에 집중했었는데, 내가 세운 목표는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해답지를 보지 않고 모두 풀어내는 것이었다. 야간자습 시간 내내 고민했는데 결국 틀린 문제를 다 풀지는 못했다. 틀린 문제를 다 풀어낼 때 까지 계속 반복했다. 할 때 마다 스트레스였지만, 꾸준히 반복한 끝에 수능 때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나보다 늘 공부잘했던 친구보다도 성적이 높게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때가 처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다. 그리고 실제로 목표도 달성했다. 수능 시험날 수학 시험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시험을 잘 봤다는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리 영역 끝나고 점심 먹은 후에 긴장이 풀려서 조금 졸았다. (영어 듣기 시험 보는데 졸았음...) 달성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1년 만에 달성해 냈을 때의 기분은 굉장하다.
두번째로 그릿이 강화된 경험은 영어 공부다. 대학교 들어가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성적표를 보니 영어 성적이 '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로 대화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고, 강의도 할 수 있다.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영어 하는 모습을 보면 주변에서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칭찬들을 한다. 나를 어렸을 때 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재능'이라는 표현으로 현재의 자신을 합리화 하는 것 같다. 영어를 못하는 시절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늘 한 소리씩 했었다. 예를 들면, 매일 영어 강의 20분씩 겨우 공부하면서 무슨 수로 영어를 하겠냐는 핀잔이 있었다. 그리고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영어를 하는건 불가능하다면서 진작에 포기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포기하기도 했지만, 꼭 영어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금 올라와서 다시 시작했다.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기를 여러번 했다. 계속 공부하다 보니 왠지 주변에 외국인이 있으면 말을 걸고 싶어졌다. 서울에서는 외국인이 정말 많아서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들어온 외국인 학생과 좀 친해져보려고 노력도 했다. 다만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상대방 답변을 못 알아들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을 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외국인 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는데, 한 식나 내내 그 친구가 무슨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도통 못알아들어서 힘겨웠다. 그렇게 꾸준히 실패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친구가 해주는 이야기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되묻기도 하면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지금의 실력이 되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한다. 다만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들으면서 공부한다. 요즘엔 투자에도 관심이 생겨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팟캐스트를 가끔 듣는다. 모르는 단어도 많지만 계속 듣다 보면 조금씩 들린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더 잘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영어를 해낸 경험은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는데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스페인어를 꾸준히 했는데 하다보니 좀 늘어서 간단한 대화는 된다.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를 짬짬히 공부하고 있는데, 지금은 잘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언어들도 할 수 있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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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는 박사학위 시절이다. 이 시기가 가장 어려웠던 이유는 경제적으로도 궁핍하고, 건강 문제로 일상 생활도 어려웠고, 졸업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이 안되니 교회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교회에서 겪은 어려움이 제일 힘들었다. 힘든 시기에 도와줄 것 같았던 사람들이 내 상황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표정과 태도가 바뀌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 내 상황을 잘 모르면서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콕콕 박혀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 시기를 통해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것 같다. 그릿도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언급했던 사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박사 과정 때는 정말 전력을 다해서 일을 했다. 그때의 습관이 지금도 남아 있게 되었고, 이 기간 덕분에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박사 학위를 받는게 불가능해 보여서 그만 둘까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결국에는 잘 마치게 되었다. 지도 교수님이 졸업은 시켜주지만 박사 학위를 받을 자격은 없다는 말도 했었는데, 시간 지나서 보니 왜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도 이해가 된다. 그리고 지도 교수님이 했던 말이 옳았다고 생각하고있다. 그래서 그냥 할줄 아는 것을 하면서 살 것이 아니라, 나 다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학원시기에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그릿을 갖고 질주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나이 그릿을 가장 많이 성장시킨 시기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릿의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는 살면서 주변에서 지지를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 반대를 많이 받았고, 그 와중에도 나만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왔다. (혹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냥 버텨냈다.) 그릿의 문화를 갖고 있는 팀에 속해있으면 팀 구성원들이 그릿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이런 팀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내가 이런 그릿의 문화를 갖춘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지금 해결해야 할 경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있지만, 그릿을 통해 꼭 이겨내고 끝내 성공을 거머쥐게 될 거라는 확신이 이미 마음 속에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비웃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그런 사람보다 내가 먼저 성공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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