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계단을 닦는 CEO, 저자: 임희성, 출판사: 영인미디어
건물 청소 용역회사 사장님 이야기. 원래 사업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서 CEO 책을 찾아다녔는데, 이 책은 약간 다른 느낌이었음. 사업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책 후반부로 갈 수록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렸을 때는 생존하느라 바빠서 챙기지 못했던 마음 건강을 챙기는 이야기가 나온다. 교육을 통해 조금씩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부분이 사업 부분 못지 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먹고 사느라 나를 돌보는 일에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기억에 남는 듯.
1. 청소년가장
장애가 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속아서 결혼했다는 것에 분개한 어머니. 아버지의 집안이 부유해서 결혼을 선택했지만, 뒤늦게 아버지의 장애를 알게 된 것. 그리고 아이(저자)를 임신해서 이혼하지도 못했다고... 저자에게 어렸을 때 부터 원망을 퍼부어대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면은 늘 눌려있었다. 아버지는 회사를 잘 운영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 보증을 서주다가 결국 가세가 기울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어렸을 때 부터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일을 했다.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착실하게 장사해서 어떻게든 가정을 먹여 살렸다. 하루에 한끼만 먹고 일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가족에게서 인정은 잘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저자가 벌어준 돈을 재테크로 잘 불려주긴 했지만, 저자에게는 박하게 굴었다.
2. 미혼모
부족했던 애정 때문에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임신을 했는데,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태도는 돌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출산한 후에는 돌연 군복무를 하겠다고 가정을 버려두고 떠나버렸다. 군대에 아이와 면회를 가도 만나주지 않았고, 나중에는 군부대에서 자살을 하는 바람에 미혼모가 되었다. 시댁에 있었지만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젖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아이가 배고파 우는데도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견딜수 없어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이 시기의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단편적인 기억 몇가지만 떠오르고 거의 기억이 지워졌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군복 입은 남자만 보면 정신이 홀려 좇아가기도 하는 날이 반복되었다고...
3. 사업
아무튼 장사는 잘했다. 나중에는 자신만의 옷가게를 차리기도 했다. 그래도 저자에게 다행이었던 점은 좋은 사장님을 만났다는 것. 사장님이 사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줬기 때문에 사업을 빠르게 배웠고, 결국 독립을 하게 되었다. 옷가게는 점점 번창했는데, 우연히 건물 청소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에는 건물 청소 용역업체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늘어나는 건물들을 관리해줄 회사들이 막 생겨나는 참이었다. 그때 흐름을 타서 사업을 하게 된다. 옷가게는 친구에게 맡겼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옷가게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돈도 잃고 친구도 잃음.
그래도 청소 용역 업체는 빠르게 성장했다. 단지, 업의 성격 때문에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을 했다. 밖에서는 무시 당하고, 내부에서는 직원 관리하느라 고생. 가족 중에 사장님이니까 일자리 소개해달라고 해서 일을 맡겼다고 욕을 먹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청소나 시킨다고,, 자기 남편 무시한다고...? (청소 회사에서 청소 일 하는데,, 도대체 이건 무슨 항의인건지...) 청소 업은 솔직한 일이어서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찾아왔지만 하루 만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물게 청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연결이 되었고, 몇몇은 일을 배운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청소 업체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자 다른 사업으로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크게 손해를 보았다. 식당을 시작했는데, 처음 2군데는 잘 되었지만 3번째에서 크게 손해를 보면서 다른 식당들도 모두 정리하게 되었다.
4. 건강
사업 스트레스가 커서 그랬는지 뇌종양이 발견되었다. 저자는 막상 담담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약을 먹으니 너무 기운이 없어서 결국 약을 끊고 그냥 평상시처럼 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 헌신했는데, 어머니가 병원비를 한푼도 지원해주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의 마음은 나중에 대학 교육을 받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고...
옷장사를 하던 사람과 만나서 결혼을 했고, 사업은 남편이 운영을 하면서 일을 쉬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 부터 일을 해와서 아무것도 안하려니 너무 답답했다고 함. 그러다가 심리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내적인 상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어른 아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몸은 성장했지만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혹사당해서 마음은 성장하지 못한 것. 그래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 고생했지만 여동생들이나 딸에게 인정받지 못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는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서 이제까지 아둥바둥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니 자신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도 아버지와 만나서 자신의 팔자를 원망하면서 지내왔는데, 그나마 저자가 벌어다 준 돈으로 투자하면서 돈을 불리는 것이 유일하게 삶의 낙이었던 듯. 그래서 지금도 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 CEO 책과는 많이 달랐다. 사업에 대한 부분은 책의 절반 정도에 해당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 돈을 많이 벌어도 보고, 잃어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사업 실패에 대한 부분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기를 어떻게든 악착같이 이겨낸 모습이 대단해보이면서도, 가족에게서 인정과 애정을 받지 못한 이야기에 씁쓸함도 많이 느껴진다.
Coursera의 start-up entrepreneurship (테크니온 공대) 강의에서 전설적인 인텔 연구원이 등장해서 직접 사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부분이 있다. 그 사람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족이라고 한다. 돈을 버는 것은 결국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 저자가 마음을 돌보는 부분에서 나는 요즘 가족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내 마음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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