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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으로 덕업일치를 이룬 CEO 이야기

by Good.PhD 2025. 11. 15.

제목: 한복 입는 CEO, 저자: 황이슬

 

CEO 시리즈로 책을 추가로 더 빌렸다. 나무 심는 CEO, 그림 읽는 CEO, 한복 입는 CEO. 앞에 읽은 2권이 별로여서 기대가 없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음. 책을 읽다보니 내가 원하는 책이 뭔지 파악이 된다. 그냥 자신이 아는 지식을 늘어놓은 책은 재미가 없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책이 진짜. 나무 심는 CEO나 그림 읽는 CEO는 둘 다 저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늘어놓은 책. 반면에 한복 있는 CEO는 자신이 사업을 시작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녹여낸 책. 재미도 있고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서 재미있게 읽었음.

1. 덕질

저자의 전공이 목재학과(?) 였던 것 같다. 아무튼 현재 업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전공. 하지만 부모님은 옷을 만드는 일을 하심. 처음으로 한복을 만들었던 계기는 학교 행사라고 한다. '궁'이라는 만화 코스프레를 하는데 한복을 직접 만들어서 입었음. 일반 한복이라기에는 사진으로 보면 거의 원피스 느낌이었는데, 한복 느낌이 나서 신선했다. 실제 평가도 좋아서, 한복 파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돌들이 입을 의상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실 저자도 아이돌 팬이어서 의복을 잘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덕질을 바탕으로 업을 키워낸 셈.

2. 과감한 시도

일반 옷도 아니고 한복을 팔려니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한복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옷을 현대복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그랬더니 또 전통을 해친다고 구박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은 법. 한복 해외 판매도 시도했었는데, 해외에서 한복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렵게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국가에 한복 및 전통 소품을 팔았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구매해서 사용하다 보니, 원래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애기 버선을 사서 케익 장식하는데 썼다나...? 해외 판매는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접었다.

대량생산도 시도한적이 있는데, 크게 실패했다. 한복은 비싸서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그러니 저렴하게 만들면 팔릴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하지만 구매량이 너무 적었다. 구매에서 가격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 것. 그래서 그 이후에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더 꼼꼼하게 디테일을 신경쓰게 되었다고 한다. 옷을 디자인 한 후에, 외부 업체에 맡기는데 소통이 잘 안되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특히 디자인 이미지가 혼동이 되어서 제품이 전혀 다르게 생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창업을 한 후 코로나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오히려 한복 스러운 마스크를 개발하면서 위기를 잘 이겨냈다. 여러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독특한 시도를 하면서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복을 팔려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구매하지 않는 옷을 구매하게 만들려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듯.

3. CEO는 자기 제품의 첫번째 고객

저자가 사업적으로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는 자신이 한복을 자주 입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한복입고 100일 생활하기를 시작했는데, 보통 불편한게 아니었다고 한다. 치마는 바닥에 끌리고, 끈도 계속 풀리질 않나, 화장실에서 치마폭을 드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렇게 저자가 계속 한복을 입고 다니면서 생기는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리슬'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되었다. 한복의 멋은 살리되 착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된 것. 자신이 계속 입어보니 불편한 것들과 개선점들을 직접 알 수 있었다. 고객들의 불편 지점을 미리 찾아내서 제거하면서 디자인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인상적인 책. 덕질로 성공했다는 것? 사업이 유명해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작업을 해보기도 하고, '궁' 작가님과 콜라보도 하는 등. 대표적인 성덕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을 직접 테스트 해보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고객이 되니 제품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었음. 한복을 대중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가는 모습이 강렬하게 남는다. 사업에서는 2등이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1등은 너무 앞서나가서 혹은 너무 새로운 시도여서 고객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 굶어 죽지만, 2등은 1등이 닦아놓은 길 위로 달리기 때문에 사업에서 승자가 된다는 것. 한복의 일상화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저자가 경쟁자보다 반보 빠르게 나가도록 조절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