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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야채로 100억 버는 농장 (상추 CEO 이야기)

by Good.PhD 2025. 12. 5.

상추, 배추 정도는 시골집에서 얻어 먹고 있다. 고기 먹을 때 없으면 아쉽다. 꼭 있어야 되는데, 자주 먹지는 않는다. 쌈야채 판다고 얼마나 남을까 싶다. 그런데, 상추를 팔아서 100억을 버는 농장이 있다. 장안농장 류근모 대표님 이야기.

1. 농사의 현실

상추 CEO는 사업이 망해서 귀농을 하게 되었다. 농사 지으면 그래도 먹고 살만 할 줄 알고 왔지만... 웬걸.. 농사 지어도 남는게 없다. 1년 동안 헤매다가 신중하게 농사 지을 작물을 정하게 되었다. 사시사철 꾸준한 수요가 있는 작물. 쌈야채로 선정. 유기농 쌈야채를 재배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쌈야채 팔아서 100억 버는 남자가 되었다. 당시 작물에서 검출된 농약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앞으로 유기농 작물이 각광을 받게 될 거라 생각하고, 유기농 쌈야채 재배에 도전. 

유기농 작물 재배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농약 없이 잡초를 제거하는 것. 모든 잡초를 손으로 뽑았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풀이 자랐다. 특히 비 한번 오면 어마어마하게 잡초가 자라났다. 농약 한번 뿌리면 싹다 없앨 수 있는데, 땡볕이 내리쬐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일일히 잡초를 뽑으니... (책에서 대표님의 잡초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졌다.) 농약이 조금만 검출되어도 유기농 인정을 못 받으니 더 힘들었다고 한다. 유기농법은 알음알음 끝에 선배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쌈야채 재배 방법은 열심히 배웠는데, 수확해서 팔려고 하니 헐값에 팔려나갔다. 투자금 본전도 겨우 건질까 말까 하는 상황. 그 노력에 그 비용을 들였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그냥 쌈야채일 뿐이었다.

상추 CEO의 조언

종종 귀농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말 농장 해보니 할만하더라, 농사가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등등. 하지만 그렇게 주말에 조그만 땅에서 농사 몇번 해봤다고 귀농할 생각은 하지 말자.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은 주말 농장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농사도 사업이다.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시작한 농장은 계속 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다.

2. 농사꾼의 정의?

어렵게 재배한 쌈야채가 인정을 못 받자 직접 판매하기 위한 판로를 개척했다. 선배를 도우면서 1년동안 도매시장을 방문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 식당에도 직접 방문해서 판매를 하고, 다양한 마트에도 직접 발품을 팔아서 물건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계속 거절만 당했지만 조금씩 받아주는 곳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로써는 최초로 쌈야채를 택배로 배송했다. 주변에서 미쳤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배송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포장. 배송을 하게 되면 쌈야채를 수확한 뒤 2일 정도 후에나 고객에게 도착한다. 문제는 그 사이에 야채의 숨이 죽어서 시들시들해 보인다는 것. 그래서 쌈야채 포장지를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오만가지 시도를 다 해도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다가 포장재에 비료 성분 중 하나를 섞었다. (숯이었는지, 옥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남) 그러자 며칠이 지나도 포장지 안에서도 쌈야채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택배 판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온라인 판매도 시도했다. 수익은 많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쌈야채를 구매하고 만족스럽다는 후기도 얻었음. 홈페이지에는 매일 농장일기를 업로드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임. 쌈야채 판매를 통해 구축된 커뮤니티는 나중에 쌈야채 축제 개최에도 도움이 되었다. 세상에 누가 이런 걸 하냐며 말리는 직원도 있었지만, 쌈야채 축제를 통해 고객들이 더 다양한 쌈야채를 경험했고 큰 홍보효과가 있었다.

상추 CEO의 조언

농사를 사업으로 대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을 농사꾼으로 규정지었다. 하지만 농사꾼은 단순히 땀흘려 농사짓는 사람만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 사람들 모두 농사꾼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는 것. 그래서 남들이 뭐라하든 농산물을 직접 납품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곳에 성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기존에 안 했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말고, 도전해봐야 한다. 장안 농장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계속 하면서 성장해왔다. 

3.장안 농장의 현재 모습

장안 농장은 회사처럼 성장해서 여러 유기농 쌈야채 재배자들과 함께 쌈야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장안 농장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회사를 좀 더 키우는 시점에 유동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긴 듯 하다. 책의 표지에는 농사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장안농장이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안 농장의 모습을 보면서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회사가 잘 성장하다가도 순식간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님은 계속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한다. 업종은 다를 수 있어도, 류근모 대표님이 농사를 대했던 태도는 다른 사업을 운영하는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 류근모

제목: 상추 CEO

출판사: O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