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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하지만 진솔한 'Say No!'의 가르침

by Good.PhD 2025. 2. 23.

 

이 책은 처음에 도서관에서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다. 반납 책을 쌓아둔 곳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일본 사람이 쓴 줄 알았다.. 월부 강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 중에 하나여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빌리기 힘든 책인 줄 몰랐다. 도서관에 몇권씩 있는데도 계속 대출중.. 어차피 읽어야 되는 책들이 많으니 연이 닿을 때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드디어 대출할 기회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 초반에는 쌍욕이 등장해서 좀 당황했다. 계속 읽어야 되나 고민도 잠깐 했음...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로버트 기요사키 책을 읽었을 때 상상했던 모습과, 로버트 기요사키의 팟캐스트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다. 책에는 어느정도 정제된 표현만 실려있었지만, 실제 방송에서의 모습은 거침이 없어서, 조금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계속 듣다보니 그냥 익숙해져버렸고, 이게 진짜 저자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정제되지 않은 세이노의 찐 멘트가 잔뜩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비속어도 그렇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 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친척의 모습도 떠올랐다. 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뜨리기 위해서 때로는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진심어린 조언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어려운 세상이다. 사실 내가 망하든 말든 상관없는 사람들은 나에게 굳이 쓴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저자의 쓴소라기 듬뿍 들어있다. 그래서 책이 귀하게 느껴졌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1부와 2부 초반을 읽고 중간 후기를 남겨본다. 지금까지 독서 후기를 적으면서 왠만하면 책을 다시 들춰보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내용으로만 정리해보려고 하고 있다. 책을 보지 않아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내 마음속에 진짜로 남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3가지 정도 된다.

1. 돈이 없어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2. 허드렛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제대로 못한다.

3. 돈은 투자로 버는 것이 아니다.

 

3가지로 정리했지만, 3가지는 사실 하나의 같은 이야기기도 하다. 보잘것 없어 보이는 하나의 일이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누구나 돈을 벌게 된다는 것이다.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바둑에서 말하는 부득탐승과 유사한 의미인 것 같다. 승리를 탐하면 얻지 못한다는 뜻으로 바둑에서도 승리에 집착하는 사람이 오히려 승리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돈에 집착할 수록 돈에서 멀어진다는 것. 내가 하는 일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일을 악착같이 배우면서 아는 영역을 계속 확장해나가면 결국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사회에서 이런 식으로 일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한 기사님 이야기였다. 세이노의 기사로 일하러 들어온 사람이었는데, 보통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세이노한테 바가지로 욕을 먹어도 10분 후에 밝은 미소로 인사말을 건네는 사람이었고,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는데도 비가 안 올 확률도 있다면서 세차를 하고, 책을 스스로 사서 공부하면서 차를 열심히 관리할 정도로 일에 대한 태도가 다른 사람이었다. 혹여나 시간이 남으면 회사에서 일을 찾아서 돕는 일도 자처했다. (이 부분이 사실 책을 구매하게 된 주요 포인트였다. 나는 이런 태도로 일 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책에 이러한 사례가 많이 나와서 두고두고 계속 읽으면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한 책은 아직 도착을 안했음...) 책에서는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도 언급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올라와 있는 에피소드가 상당수 되는데, 책을 읽고나서 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니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일하는 태도'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시청했던 내용. 청소 갑부. 생각해보니 이분 유퀴즈에도 나왔던 것 같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tK5QV4oW2-OtYlXk4anc3ptC5yInMmtD&si=qqViiAmYf7Tnncae

 

서민갑부 67회 (청소 갑부)

 

www.youtube.com

 

하나의 일에 몰입해서 계속 생각하면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나온다. 그러니 일을 제대로 할 생각부터 하라는 것이 1부의 핵심 내용. (블로그도 제대로 운영하면 이것만으로도 먹고 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진정으로 남다른 독보적인 태도로 제대로 한다면 말이다.)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근본적인 태도가 다르며,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별로 없기 때문에 정신차리고 밤낮 주말없이 몰입해서 일할 생각이 먼저라는 것. 투자로 돈 벌 생각하지말고, 자기 일부터 제대로 하라는 것이 가장 기억속에 남았다. 왜냐하면 최근에 아파트 투자 강의를 듣게 된 것은 일을 때려치우고 싶어서 였기 때문이다. 일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았는데, 책을 읽고 생각을 고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을 바꾸니 태도도 바뀌었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도 하게 되었다. 투자로 돈 벌면 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보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현재 업무에서도 연결시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고,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을 통해 현재 업무의 효율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삶을 대했던 나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 표지에 보면 제목 밑에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라고 써 있다. 별 생각없이 봤었는데, 책을 읽고보니 이 부제도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죽기 살기로 살아온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 책이 너무 유익해서 한번 펴면 책을 덮기가 힘들 정도. 덕분에 시간 낭비하는 습관도 조금 줄어들었다. 인생이 잘 안풀린다고 느낀다면, 세이노의 찰진 독설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